“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22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560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3702㎢의 산림을 태웠다고 보도했다. 서울 면적(605㎢) 6배의 숲이 불에 탄 것이다. - AFP연합뉴스/ 2020년 8월 23일
얼마전 미국 서부 3개주 (캘리포니아, 오리건 및 워싱턴주)에서 일어난 큰 산불재해로 많은 인명피해와 주 전지역의 산불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마치 영화 '화성탈출'을 연상시키는 붉은 빛의 공기층으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에 더해 산불까지 이중 위기(double crisis) 속에서 고통 받았을 미국 주민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중 샌프란시스코는 제가 살았던 도시이고 저희 아들이 태어난 곳이라 남일 같지 않고 그 고통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겪었을 고통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이지만 캐나다 밴쿠버까지 그 연기가 날라와서 밴쿠버 지역 사람들도 그 연기의 괴로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 내려진 대기질 주의보가 BC내륙과 미국 서부 3개주에서 시작된 산불로 계속해서 발효 중이다." - 밴쿠버 조선일보/ 2020년 9월 10일
아이들 9월 개학이 가까운 시기에 공기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 되나 싶은 질문을 계속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마스크를 쓰면 공기 중에 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서 오히려 마스크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까지 커버할 수 없다보니 개학 초기부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산불 연기로 인해 아이들이 눈이 아프고 두통이 오고 목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겼습니다. 공기가 안좋아진 초기에는 집의 창문을 열고 그 앞에서 숨을 쉬면 금새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올 정도로 공기가 안 좋아서 창문을 열기 두려웠고 코스코와 베스트바이의 공기청정기들이 다 팔려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아마존에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고 창문 꼭 닫고 연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자욱한 연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상태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공기가 다시 좋았졌지만 9월 말경에 미국 산불의 연기 방향이 북풍으로 다시 바뀌면서 밴쿠버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이때가 문제였습니다.
지난번에는 너무 눈에 뚜렷하게 공기층이 뿌옇게 보이고 대기질 주의보도 떠서 사람들이 서로 조심했었는데 이번에는 약하게 연기가 올라와서 사실 눈으로는 공기의 오염 여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에 나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눈이 아프고 목이 아픈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코로나 증상인가 추측하며 두려워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기 중에 오염물질을 호흡하게 되면 나이드신 분들께는 치명적일 수 있고 저희 아이들도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저도 눈이 따가워서 안약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상황설명이 길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으로 식별이 어려울 때 정확한 대기질을 파악해서 공기가 오염되었다면 집에 머문다거나 공기청정기를 튼다던가 외출을 삼가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두통이나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확한 대기질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사용중인 것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AirVisual Air Quality Forecast
현재 밴쿠버 공기 상태를 보여주는 앱의 화면입니다.
사실 밴쿠버는 공기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서 공기청정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식과 같은 지병이 있다거나 집 안에서 털이 많은 반려견, 반려묘를 기르거나, 지하나 환기시설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앱의 필요성도 평소에는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9월 말 대기질이 좋지 않았을 때의 앱의 화면입니다.
공기가 깨끗한 밴쿠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숫자입니다. 공기가 깨끗하다는 표시의 녹색에서 노랑색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앱에서는 전 세계의 현재 공기 질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의 부산은 대기질 '80', 서울은 '41' 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도 '39'로 대기질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M은 입자상 물질 (오염 입자)을 나타냅니다. 공기 중에 발견되는 고체 입자와 액체 방울의 혼합물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공기와 함께 흡입되어 건강보호 측면에서 알아두여야 할 지표입니다. PM은 일반 대기, 실내, 산업장 등 모든 환경에서 가장 일반적인 오염물질의 지표로서 허용(노출) 기준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이야기 하는 미세먼지는 PM10 (10μm 이하) 으로 호흡기를 통해 흡인 된 후 침착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초미세먼지는 PM2.5 (2.5μm이하) 로 호흡기계에 침투 후 폐포까지 이동하여 침착합니다.
이 앱에서는 매우 위험한 초미세먼지(PM2.5) 의 양을 표시해 줌으로써 스스로 조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실내 (Home) 와 실외 (Outdoor)의 대기질을 구별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기 상태를 정확히 제공한 것인지 확인하려면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의 출처를 확인해야겠죠?
이 부분도 앱에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른 출처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위와 같은 정부기관으로 부터 얻은 정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정부기관이나 기상청으로부터 정보를 얻도록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앱에서는 전 세계의 대기질에 관련된 뉴스와 정보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께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공기 상태가 어떤가?",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는 없나?" 궁금하신 분들께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앱 사용은 무료입니다.
* 참고로 앱이 아닌 웹사이트에서 전세계 대기 오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있어서 함께 소개합니다.
Clime이라는 유료앱과 연동되어 제공하는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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