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6년째 생활을 하면서 겨울을 6번 경험했습니다. 레인쿠버답게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대부분이며 가끔 눈이 오는 밴쿠버의 겨울이였습니다. 밴쿠버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밴쿠버가 겨울이면 힘들다고 하시던데 처음에는 그마저도 좋게 느껴졌었습니다. 밴쿠버 살기 이전에 있었던 뉴질랜드의 웰링턴은 거의 일년 내내 비가 자주 내리고 강풍을 수반하기 때문에 우산을 쓰지 않는 지역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웰링턴에 가서 우산을 폈다가 바로 꺽이면서 뒤집어지는 우산을 보며 웰링턴에서 우산을 왜 사용하지 않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오면 당연히 우비에 장화로 무장하고 비를 맞으며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길을 걷다가 강풍이 너무 세게 불어서 유모차가 옆으로 쓰러진 날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강한 바람이 비와 섞여 불다보니 밖에 나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밖에 나갔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머리가 산발이 되는 것도 일수였구요. 하지만 그런 강풍과 비로 인해 깨끗한 공기, 깨끗한 거리, 세차가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런 웰링턴의 살벌한 날씨에서 수 년을 살다보니 밴쿠버에서의 첫해에 밴쿠버의 겨울비는 잔잔하고 촉촉하게 키 큰 나무들과 대지를 적셔 주는 비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대각선으로 내리는 비만 보다가 위에서 아래로 일자로 내리고 강수량도 많지 않아서 이런 비라면 맞고 다녀고 괜찮을 것 같고 우비만 입으면 전혀 무엇을 하던지 지장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Wellington 별명: WWW = Wet Windy Wellington
Vancouver 별명: Raincouver = Rain + Vancouver
그러나 한해 한해 지나며 겪어본 밴쿠버의 겨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일조량이 적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한국의 장마처럼 퍼붓듯이 내리는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비와 비 사이의 화창한 날 수가 무척 적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구름 낀 날이 많고 겨울이다 보니 해도 일찍 져서 어두운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 지역의 날씨가 이렇다 보니 겨울이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우울하게 되기 쉽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겨울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해 뜨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도 있습니다. 해가 뜬 날 가급적 나가서 햇빛을 많이 쐬고 눈이 오면 눈 위를 걷고 아이들과 눈썰매도 타고 눈과 함께 하는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지는 순간들도 찾아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활기찬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까지 찾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더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서 함께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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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3 섭취는 가장 쉬운 예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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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적당한 운동(매일 30분 이상 약간 숨이 차는 정도로 걷기 등)은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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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노래, 독서, 영화 등 즐거운 일을 찾아서 하면서 취미를 갖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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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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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 (통화 또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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