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일
우리의 새식구 '루나'를 만나게 된 날입니다.
저희 딸이 언제인가부터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 위시리스트, 생일 위시리스트, 모든 위시리스트에 고양이를 넣기 시작한지 3년이 지났을 무렵 이었습니다. 봄철에 민들레 씨앗이 보이면 10송이, 20송이든 눈에 띄는 족족 계속 씨앗을 불어대며 고양이 키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고양이 종류를 공부하고 사진들을 모으며 그림도 고양이 그림을 많이 그리기 시작하더니 여러 고양이 종류를 거쳐 최종적으로 '회색의 여자 태비캣 The Grey Tabby Female Cat' 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강아지, 고양이와 즐거운 추억이 있지만 부모님이 아니라 내 스스로 '집 안'에서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보리색 카펫으로 전체 바닥이 깔려 있는 콘도에 살고 있었기에 불가능하다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딸의 간절한 기도는 저희가 타운하우스로 이사하며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집을 알아볼 때에도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으면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며 아무리 좋은 집도 뒤도 안돌아보고 싫다고 했습니다. 카펫은 리모델링해서 마루로 바꿀 수 있다고 해도 듣지 않고 집이 마루인 곳만 보면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사 가서도 고양이 못 키우게 하면 큰 일 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 생일에 맞춰 우리의 새 식구를 맞이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고양이를 찾는 일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 고양이가 아니라 '회색의 여자 태비 고양이' 라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있다보니 좀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하자면 어른 고양이(Cat)가 아니라 아기 고양이(Kitten)를 원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키워보니 배변 훈련 (potty train)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요.
처음에는 Pet Smart를 찾아갔습니다. 가게 안 입양 센터 (The Adoption Centre)에서 입양되기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인다고 바로 입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et Smart와 연계되어 있는 Cat Therapy and Rescue라는 곳의 웹사이트를 통해 입양을 위한 온라인 신청을 해야합니다.
Cat Therapy and Rescue 웹사이트 방문하기
입양 가능한 고양이 보러가기 Cat Therapy and Rescue, Available Cats & Kittens
입양 신청 문서 작성하는 페이지 가기 Cat Therapy and Rescue, Adoption Form
그 외 밴쿠버에서 입양할 수 있는 고양이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구체적인 주소를 입력하시면 근방에 있는 고양이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밴쿠버 지역에서 입양 가능한 고양이 보러가기 - Kijiji
동물보호서에서 입양 가능한 고양이 보러가기 - Adopt a Pet
Cat Therapy and Rescue의 입양 비용은 아래와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Our Cat Adoption Fee is: adults $200, teens $225, kittens $250, seniors by donation
*adoption fee may vary slightly for specific breeds of cat
Cat Therapy and Rescue에서 입양 가능한 고양이 리스트에는 딸이 원하는 고양이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고양이 관련 그룹에도 들어가 보고 Craiglist, Kijiji 등 다양한 웹사이트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갈 즈음 우리 루나의 사진을 Kijiji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주인 무릎에서 놀고 있는 사진과 함께 루나의 독사진을 본 저희 딸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Kijiji는 입양 금액이 다양했는데 $1에서부터 $4,000이 넘는 금액까지 고양이의 종류와 건강 상태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다른 입양 센터의 입양비용을 감안해서 Kijiji에서 찾아 볼 때에도 $200에서 최대 $500까지를 생각하며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240이라는 금액으로 리스트가 올라와 있어서 주인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한달 동안 고양이를 찾아본 결과 입양 금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양이들은 새로운 식구들을 금방 만나 사진이 리스트에서 빨리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고양이가 있을 때는 행동을 빨리 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루나의 이전 주인은 젊은 서양 남성이였고 엄마 고양이를 키웠었는데 새끼 고양이들은 이미 다 입양시켰고 루나가 마지막 고양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Kijiji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에게서 입양을 받으실 경우, 비교적 입양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양센터, 동물보호소만큼 고양이의 상태에 대해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꼼꼼히 확인해보고 입양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입양 후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검진 받아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입양하는 날에 맞춰서 동물병원을 같은날 예약을 잡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양하는 고양이에 따라 병이 있을 수도 있고 귀진드기나 벼룩 같은 것이 고양이와 함께 집 안으로 같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 들려 확인하시고 가급적 빨리 치료해 주시고 또는 이전 주인과 상의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 입양시 체크할 수 있는 내용:
- 딱딱한 사료를 먹을 수 있는지 (eating solid foods) - 아기 고양이라면 체크
- 배변 훈련이 되어 있는지 (potty trained) - 아기 고양이라면 체크
- 백신은 맞았는지 (vaccinations) - 6주부터 맞을 수 있으며 한 달 간격으로 총 3번 에 걸쳐 맞습니다.
- 구충제는 먹었는지 (deworming)
-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한 적이 있는지 (vet check)
- 병은 없는지 (health check)
- 중성화 수술은 했는지 (spay/neuter)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면 아주 양호한 상태이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이렇게 다 준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All kittens come with vaccines, dewormed health check health passport tica reg and health guarantee."
기본적으로 이 네가지가 되어 있으면 좋습니다.
"Vaccinated, dewormed, litter trained, eating solid food"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바로 동물병원부터 데려가서 검진을 받아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여자 고양이는 영역 표시를 하지 않지만 남자 고양이는 소변을 뿌려서 영역표시를 하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고 합니다.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3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입양할 때 Cat Therapy and Rescue에서 입양금액에 포함된 서비스들입니다.
(일반 웹사이트나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입양하시게 되면 아래와 같은 관련 정보를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Cat Therapy and Rescue
The adoption fee includes:
- spay/neuter
- vaccinations (number of vaccinations will depend on the age and how long we have had the cat)
- microchip
- vet check
- deworming
- revolution treatment
- dental work as needed
- blood work on cats that are 10+ and 1 in 5 cats tested for FIV and FELV
*Revolution은 고양이 피부에 직접 바르는 약입니다. 30일 마다 머리 뒷부분 피부에 튜브를 짜서 뿌려주면 심장 사상충(heartworms)과 벼룩(fleas)으로부터 고양이를 보호해 줍니다. 또한 귀 진드기(ear mites), 회충(roundworms) 및 구충(hookworms) 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 입니다.
동물보호소에서의 입양을 원하신다면 'Adopt a pet(www.adoptapet.com)'을 확인해 보세요. 본인이 원하는 반려동물과 나이, 성별을 선택하면 주변 보호소에 있는 반려동물들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지역별 보호소의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소에서 입양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보호소는 다수의 동물이 생활하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에 취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보호소 입양 계획이 있으시다면 입양 후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이미 반려하는 고양이가 있다면, 잠복기 동안의 격리는 필수라고 합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쿠버에서 고양이 처음 키울 때 필수 용품 12가지 (0) | 2020.10.07 |
---|---|
밸브형 마스크 Masks with exhalation valves (0) | 2020.10.06 |
미국 대선 2020, 대통령 선거 과정, 양당 대표 (0) | 2020.10.03 |
10월 1일 밴쿠버 BC주는 코로나 19 활동 규제 3단계 (0) | 2020.10.02 |
소셜 버블 Social Bubble (0) | 202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