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병원에 가면 한 건물 안에서 대체로 검사들을 다 받을 수 있지만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좀 더 복잡하고 여러 장소에서 검사하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단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나 워크인 클리닉(Walk-in Clinic)에 찾아가서 증상을 이야기 하고, 여기서 덤덤하게 이야기 하면 검사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픈 증상들과 가족력, 염려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꼭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대고 설득을 시키면 의사가 검사를 연결해 줍니다.
MSP가 있다면 패밀리 닥터나 워크인 닥터와 같은 가정의를 만나는 것이 무료이며 의사가 추천해준 전문의를 만나는 것도 무료입니다. 다만 가정의를 만나지 않고 바로 레퍼럴 없이 전문의를 만나러 가면 의료비를 개인이 지불해야 합니다.
전문가나 검사 기관으로 패밀리 닥터나 워크인의 의사가 연결해 주는 것을 레퍼럴(referral)이라고 하는데 이 레퍼럴을 제대로 안 해주는 의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환자를 5분마다 받고 그 다음 빨리 받으려고 환자의 이야기도 제대로 듣지 않고 레퍼럴 레터 쓰려면 시간을 빼앗겨서 그냥 괜찮을 거라고 레퍼를은 안 써주고 환자를 보내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날 때까지 몇군데 워크인을 들려보시기를 권합니다. 다른 워크인에 갔을 때 몸이 정말 안 좋은데 다른 의사가 레퍼럴을 안써줘서 여기에 오게 되었다고 하면 레퍼럴을 써 줄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병원에 갈 때는 몸이 아파서 가는 것인데 의사말만 듣고 괜찮나 보다 하고 그냥 돌아오면 안됩니다.
밴쿠버에서는 언제 병원에 갔었고 어떠한 검사를 했으며 결과가 어떠했는지 환자 본인이 다 기록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서 엄한 의사 만나서 괜찮은가 보다 하고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가 병을 키운 사람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몸이 아픈데 의사가 괜찮다고 해서 돌아갔는데 계속 아프다면 다른 병원으로 찾아가서 다른 의사의 의견을(second opinion)을 듣고 싶다고 하면 됩니다. 심하게 아프다면 바로 응급실(ER-emergency room)로 찾아갑니다. 밴쿠버에서는 가정의가 문을 닫는 일요일이나 평일 밤에 아프면 응급실로 의사를 만나러 갑니다.
가정의를 만나서 몇가지 검사를 추천받게 된다면 검사하는 곳이 모두 다릅니다. 버나비, 코퀴틀람, 써리, 랭리 지역에 사신다면 보통 가정의가 아래 리스트의 검사기관들을 소개해 줍니다. 검사가 여러 군데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각 기관을 각각 방문해야 합니다.
- 혈액검사(Blood test), 소변검사(Urine test) -→ LifeLabs Medical Laboratory Services - 예약없이 선착순으로 검사, 앱을 이용하여 기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Save the Spot!
- 초음파 검사(Ultrasound) - West coast medical imaging, MedRay Imaging Medical Corporation - 예약필요
- 의료영상촬영(Medical Imaging), 유방검진(Breast Imaging) - MedRay Imaging Medical Corporation(BC Cancer - Breast Screening) - 예약필요
초음파(Ultrasound)의 경우에는 대부분 West coast medical imaging에서 하게 되는데 지역별로 의료기기가 낙후된 곳도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예약이 늦게 잡히는 곳도 있으니 거리가 아주 멀지 않다면 몇 군데 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정의가 레퍼럴을 해주었어도 검사를 하려면 개인이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보통 2주에서 한 달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를 보려면 검사한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 후에 가정의와 다시 예약을 잡아 의사를 만다면 결과를 알려줍니다.
의료영상촬영하는 Medray Imaging Medical Corporation의 경우에는 가정의를 만나 추천을 받으면 레퍼럴이 바로 Medray Imaging으로 가서 10일 안에 예약 잡는 전화가 걸려오게 됩니다. 10일 안에 직접 예약하려고 전화하면 언제 예약을 잡기 위해 연락이 갈 것이라고 이야기만 해주고 예약을 잡을 수 없으니 10일을 기다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10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본인의 연락처나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 직접 전화해서 10일이 지났는데 연락을 못받아서 전화했다고 하면 예약을 잡을 수 있습니다.
LifeLabs의 경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검사 받을 날짜를 본인이 정한 후 Lifelabs에 방문하여 도착한 순서대로 기다리게 됩니다. → (업데이트: 2022년 6월 3일) → 코로나 이후에는 LifeLabs를 갈 때에도 예약을 하고 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래는 랩(Lab)을 방문하기 위한 예약할 수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https://www.lifelabs.com/select-a-province/?redirectTo=book-an-appointment&myProvince=on
최근에는 Lifelabs에서 기술을 도입해서 이용이 좀 더 편리해 지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앱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Lifelabs를 검색하면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앱을 열면 밴쿠버 전지역에 위치한 Lifelabs의 대기시간이 보여집니다. 몇분에서 몇백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Lifelabs의 위치와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약을 하려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메일은 입력 해도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입니다.
오늘 오전에 Lifelabs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기자들이 밖에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앱으로 Save the Spot을 해둔 상태여서 어떻게 해야하나 했는데 아래와 같은 공지가 벽에 붙어있었습니다.
Lifelabs에서 검사하고 나면 온라인으로 가입을 했는지 여부를 물어봅니다. 저는 올해 초에 가입을 해두었기 때문에 가입한 상태이고 언제쯤 검사결과를 알 수 있냐고 물어보자 외부에서 검사하는 내용이 있어서 이틀 정도 걸릴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캐나다의 전반적인 다른 의료 시스템에 비하면 굉장히 빠르고 편리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가입해 두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의 결과를 자세하게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사를 찾아가서 확인해야 했었던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Lifelabs 웹사이트: https://secure.bc.myehealth.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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